벌은 꽃에서 꿀을 먹고,송충이는 솔잎을 먹고,누에는 뽕잎을 먹고 생명을 유지한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소화기관의 구조에 맞는 음식물이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 생명의 피에 가장 합당한 먹을거리는 무엇일까?
자동차 엔진의 구조에 따라서 연료가 달라지듯 사람도 소화기관 구조를 살펴 볼 때
무엇이 가장 좋은 음식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치아:사람의 치아에는 맷돌 구조인 어금니가 있다
그리고 치아의 순간 압력은 수 톤이 넘는다고 한다
사람이 단단한 음식을 잘 씹어서 먹도록 만들어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야구에서 투수가 공을 던질 때는 약 80킬로미터,타자가 스윙을 할 때는 약 100킬로그램의
하중이 치아에 전달된다고 한다.125개의 투수구로 완투한다면 10톤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셈이다
어금니를 꽉 앙다물어야 더 큰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혀:달고 짜고 신맛을 느끼는 혀가 있다는 것은 입안에서 충분히 잘 씹어 거기에서
우러나오는 맛을 통해 만족감을 즐기도록 구조화되어 있음을 뜻한다
프티알린:침과 함께 나오는 이 효소는 곡식류에 들어 있는 전분을 맥아당과 포도당으로
바꾸어서 신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로 활용하게 된다.
그래서 현미밥을 입안에서 천천히 씹으면 그 맛이 단맛을 띠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소화기관이 필요료 하는 에너지인 당분을 얻기 위해서 전분을 당분으로 변화시키는
프티알린 효소가 입안에서 나온다는 것은 결국 송충이는 솔잎이 주식이고
누에는 뽕잎이 주식이라면 사람은 곡류 중심의 식사가 주식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침:하루에 1.5리터(1000~1500cc)의 침이 분비된다는 것은 물기가 많은
것보다는 가급적이면 습기가 없는 음식을 먹어서 충분히 침을 섞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침 속에는 뮤신이라고 하는 끈끈한 점액이 있는데 이는 음식을 천천히 씹을 때
음식이 식도를 통해 위장 속으로 잘 들어가도록 윤활유 역활을 해준다
그리고 위산으로부터 전분 효소인 프티알린이 파괴되지 않고 음식을 잘 소화시킬 수 있도록 감싸준다
만일 수분이 많은 음식만 먹는 구조로 되어 있다면 입안에서 다량의 침과 끈적끈적한 점액이
나올 필요가 없을 것이다
출처:홍영선의 볶은곡식 밥상 p42-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