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침에서 모르핀보다 3~6배나 강력한 진통 물질이 발견됨으로써 새로운 진통제 개발의 길이 열릴 전망이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카테린 루조 박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건강한 남성 10명의 타액 샘플에서 이 진통 물질을 분리, 오피오르핀(opiorphin)이라고 명명했으며 쥐 실험을 통해 모르핀보다 3~6배 강한 진통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루조 박사는 통증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주입한 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체중 1㎏당 1㎎의 오피오르핀이 3㎎의 모르핀과 맞먹는 진통 효과를 나타냈으며 핀을 거꾸로 박은 널빤지 위에 쥐를 올려놓았을 때는 1㎎의 오피오르핀이 6㎎의 모르핀과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루조 박사는 오피오르핀이 척수신경세포에서 단기간 작용하는 강력 진통 물질인 엔케팔린의 분해를 차단하는 것으로 발혀졌다고 말했다.
루조 박사는 또 인간게놈 계획이 유전자 분석을 이용해 오피오르핀 수용체를 가지고 있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물질이 어떤 생리학적 조건에서 분비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몇 년 전 쥐에서 발기 기능을 조절하는 이와 유사한 물질이 발견되면서 사람에게도 같은 물질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조 박사는 이 물질이 순수한 진통 물질이 아니며 우울증을 진정시키는 분자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밝히고 따라서 이 물질이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도 실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물질은 아주 간단한 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합성이 가능하며 따라서 타액에서 추출하지 않고도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루조 박사는 밝혔다.
<2006. 11. 14. 연합뉴스>
“입맛의 만족은 삼킨 양에 있지 않고 음식이 입에 머무르는 시간의 길이에 달려 있다”(CDF NO, 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