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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선볶은곡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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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은 몸을 지키는 반응이다.

염증은 어려운 개념이다. 의과대학에서 본과 2학년때 병리학을 배우는데, 염증을 처음에 배운다. 염증이 상당히 어렵기도 하고, 중요하기도 하여 상당히 오랜 시간을 배우게 된다.

병리학 실습 첫 시간의 준비물이 자막대기였다. 실습은 자막대기로 자기 팔을 때리고 붉어지는 것을 보고 레포트를 쓰는 것이다. 흔히들 염증이라고 하면 고름을 생각하고, 우리 몸에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염증은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우리 몸의 파숫꾼이다. 염증이 있어서 즐거운 것은 아니지만, 염증이 없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이 생겨야 하는 상황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즉 염증이라는 방어 기능이 작동될 필요가 없는 상황이 제일 좋은 것은 틀림없는 일이지만, 문제가 있는데 염증이라는 기능이 작동이 안 되면 문제가 커진다. 문제가 커지는 것뿐 아니라, 작은 외적의 침입에도 방어할 수가 없어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실제로 중환자실에서 세균의 침입이 있는데도 열이 나는 염증반응이 없으면 의사들이 긴장한다. 이런경우는 몸의 기운이 완전히 고갈되었기 때문에 까딱하면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타박이나 염좌 등으로 몸의 조직이 상하면, 상한 조직이 몸을 관장하는 센터로 구조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몸의 센터는 조직이 상한 곳(병소)을 수선하기 위해서 혈관의 운동신경에 확장 신호를 보내 혈관의 근육을 이완시켜서 병소의 혈액순환을 증가시킨다. 이때 혈관이 늘어나 혈류가 많아지므로 그 부분이 붉어진다(Redness, 발적). 혈액순환이 많아지면서 여러 염증 세포와 몸을 복구하는 세포들이 동원되어 파괴된 조직을 쓸어내고 세포를 증식시켜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낸다. 혈액순환이 늘어나면 이어서 그 부분에 조직액 임파액이 증가하여 부종이 일어난다(Edema, 부종). 또 그 병소의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하고 반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열이 발생한다(Hot, 발열). 이어서 병소 부위의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서 통증이 발생한다(Pain, 동통). 이 발적, 부종, 발열, 동통을 염증의 4대 증후라고 한다.

염증 중 고름이 나오는 염증을 화농성염증이라고 한다. 바이러스성과 같이 세균이 없는 염증을 무균성염증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염증이 있는데, 염증의 종류를 열거하는 것은 의사들에게나 의미 있는 일이지 일반인에게는 별 의미 없는 일이다. 어쨌거나 다양한 염증의 양태 때문에 표현도 가지가지이다.

의사 선생님이 목을 들여다 보고는 목이 부었네요”, ”목에 염증이 있네요”, “목이 빨갛네요등의 표현은 다 같은 말이다.

어깨가 아픈 경우에도 인대가 늘어났네요인대에 염증이 있네요는 같은 말이다. 내시경으로 위를 들여다 보고는 위가 부었네요”, ”위에 염증이 있네요”, “위가 빨갛게 되었네요와 배가 아프거나 쓰린 것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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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14-12-05 10:44
조회
7,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