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보통 사람에 비해 염증 반응이 지나치게 일어나 우울증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심장병 등 다른 질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 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행동과학과의 앤드루 밀러 박사는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Psychiatry)> 최신 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우울증 환자 14명, 건강한 사람 14명 등 28명을 대상으로 20분 동안 보통 정도의 스트레스 상황을 두 차례 겪게 하고 실험 직전부터 실험 종료 1.5시간 후까지 15분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우울증 환자 그룹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분비량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5일 보도했다.

면역 체계가 분비하는 염증 유발 단백질인 사이토킨(인터류킨-6)과 염증유발신호분자인 핵인자-kB(nuclear factor-kB)의 양이 두 그룹 모두 증가했지만 우울증 그룹이 대조군을 훨씬 능가했다고 밀러 박사는 말했다.

우울증 그룹은 스트레스 상황이 오기 전 평온한 상태일 때에도 대조군에 비해 염증 반응이 높았다.

밀러 박사는 염증 반응은 우리 몸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감염과 싸우는 데 꼭 필요한 것이지만 이러한 면역 반응이 지나칠 때는 오히려 우리 몸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발표된 연구 논문들에 따르면 염증 반응이 지나치면 심장병, 암, 당뇨병 등 갖가지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2006. 9. 6. 서울=연합뉴스>